광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최인훈의 ‘광장’ 2018.08.17. “쉿! 누가 들을라.”긴장 섞인 낮은 목소리로 주변을 둘러보며 그렇게 주의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신문? 얌마 그 기사의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지”보도검열 때문에 기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가미가제로 출전 훈련하던 일제 공군 장교 출신의 나의 중학교 교장선생님. 해방 후 당시 30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그로부터 일제의 가미가제 정신으로 학업정진과 정신무장을 강요받던 시절이 있었다. 북의 ‘공산당괴뢰도당’은 얼굴이 뻘건 도깨비로 알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에겐 진정한 광장이 없었다. 안온한 밀실도 보장 되지 않았다. 국가권력의 무자비한 군홧발이 오로지 한 방향, 반공과 개발 즉 ‘민족중흥’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향해 있었다. 그 누구도 이 ‘민족중흥의 사명’에 .. 더보기 2016•2017 사진 기록 부산시민촛불 광장 이 책은 유난히도 춥고 바람이 매서웠던 지난 2016년 겨울과 2017년 봄, 박근혜 정권 퇴진과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를 광장으로 만들고, 촛불이 노도와 같은 횃불이 되는 참으로 역동적이었던 부산 촛불을 담은 사진 기록이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역사의 주역으로 당당히 등장하여 '민주주의적 참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전세계적으로 세우던' 소중한 과정을 3 인의 사진가가 발과 눈으로 새긴 사진 기록으로 촛불시민에게 헌정하는 책이다. 펴내며 지난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중앙로와 빌딩 사이를 헤집는 칼바람이 부는 날도 등에 땀이 배어 있었다. 카메라 장비를 들고 메고 광장을 누비고 나면 늘 녹초가 되곤 했다. 어느 집회일에는 핸드폰 만보기 앱(App)이 3만 보를 찍은 날도 있었다. 나만이 아니었다. 모두가 .. 더보기 이전 1 다음